고대·연대 등 9개 대학 2022학년도부터 수능 비중 40%

2018년 국가교육회의가 수능 30%를 비롯한 대입개편 권고안을 발표했다.
2018년 국가교육회의가 수능 30%를 비롯한 대입개편 권고안을 발표했다.

현 고2가 치르는 202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고대·연대 등 수도권 9개 대학이 수능 비중을 40%대까지 높였다. 지난 해 교육부가 수도권 16개 대학을 대상으로 2023학년도 수능 비중을 40%까지 확대하도록 한 권고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29일 발표했다. 고등교육법 제34조의5에서 각 대학이 매 입학연도의 1년 10개월 전까지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수립·공표하도록 한데 따른 것이다.

2022학년도에는 수능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 비중이 전년대비 1.3%p 증가한 24.3%에 이른다. 전체 모집인원 34만 6553명의 24.3%인 8만4175명이 수능으로 선발된다.

2018년 공론화위원회가 2022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비중을 30% 이상 늘리도록 권고하면서 학생부교과전형을 30% 이상 운영하는 대학은 제외했다. 지방 대학들이 대부분 학생부교과전형을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어, 수능 비중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수도권 주요 대학들의 정시 비중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 해 교육부는 대입공정성방안을 발표하면서 2023학년도 입시에서 학종이나 논술비중이 높았던 16개 대학은 수능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권고했다. 지난 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자녀 입시 논란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정부가 내놓은 조치다.

구체적으로는 수도권 주요 16개 대학 중 건국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연세대·한국외대·한양대가 2022학년도 수능 비중을 40%이상으로 높였다. 고려대는 18.4%에서 40.1%로 두 배 넘게 확대했다. 나머지 7개 대학들도 전년 대비 수능 비중을 크게 늘렸다. 7개 대학들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2023학년까지 수능 비중을 40%로 높이겠다는 서약을 한 만큼 현 고1이 치르는 2023학년도에는 전체 수능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수도권 대학의 2022학년도 정시 비중은 32.3%로 높아졌다. 교육부는 학종 비중이 높았던 대학은 수도권 대학인만큼 공론화위원회가 제시했던 30% 정책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모집으로 뽑는 이월 인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정시모집 비중이 45% 이상 되는 학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2022학년도 대학별 입시 전형에서 수능 선택과목의 폭은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수험생은 계열을 떠나 선택과목을 고를 수 있지만, 대학이 선택과목을 제한하면서 문이과 통합형 수능은 큰 의미가 없게 됐다. 자연계열은 기존처럼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해야 하고

유웨이의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주요 대학'들이 자연계열 학과에 진학하려면 수학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고 과학탐구영역을 보도록 했다”며 “성적이 중상위권 이상인 수험생들은 이에 맞춰 과목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 전형유형별 모집비율

(단위: %)

※ 학교명은 가나다순임.

- 대학에서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지원시스템(assist) 자료에 입력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

고대·연대 등 9개 대학 2022학년도부터 수능 비중 40%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