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백종원 시너지…'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300톤 완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좌측)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좌측)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부탁을 받고 매입한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가 엿새 만에 완판됐다.

이마트는 지난 23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해남 왕고구마 물량 300톤을 모두 판매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정 부회장은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출하하지 못한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의 판로를 지원해 달라는 백 대표의 부탁을 받았다.

농가 지원 차원에서 왕고구마 300톤 물량을 흔쾌히 구매한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부터 이마트와 관계사에서 일반 고구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28일까지 판매한 결과 준비한 물량 213톤 중 159톤(5만3000봉지)이 봉지로 판매했다. 상품화 과정에서 일부 폐기된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는 벌크 판매로 전량 소진됐다.

온라인쇼핑몰 SSG닷컴과 기업형슈퍼마켓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도 각각 7톤과 12톤을 완판했다. 신세계TV쇼핑도 지난 23일 1만세트(80톤)가 방송 40분 만에 완판됐고 이후 추가로 물량을 확보, 총 1만3000세트(104톤)를 판매했다.

이마트 용산점 농산 코너에서 모델들이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용산점 농산 코너에서 모델들이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소개하고 있다.

행사에 힘입어 해당 상품군 전체 매출이 성장하는 분수효과까지 누렸다. 못난이 왕고구마가 인기를 끌면서 이마트에서는 지난 23∼28일 고구마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7% 증가했다.

이처럼 이마트는 '맛남의 광장' 제작 지원을 통해 선보인 지역 특산물을 잇달아 완판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집객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소비자를 매장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고객 집객의 핵심 카테고리인 신선식품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성공적 마케팅이라는 평가다.

이번 마케팅은 이마트 신선식품을 총괄하는 그로서리 본부에서 주도했다. 이마트는 지난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했다. 상품을 발굴·기획하고 들여오는 역할을 세분화해 신선식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