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코로나 쇼크' 전년 比 24%↓…무역수지 적자 불가피

우리나라 4월 수출 실적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에 직격탄을 맞았다.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과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유가 급락이 겹치면서 큰 폭의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24.3% 감소한 36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은 17.4% 줄었다.

특히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주요 시장 수출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EU 수출은 유럽 각국 제한 조치에 따른 수요 위축과 생산 감소로 하루 평균 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2억달러에 그쳤다. 중국 수출은 현지 조업 중단으로 2월 일 평균 수출이 10년 만에 처음 4억달러 아래로 내려갔지만, 3월부터 확산세가 둔화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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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자동차와 차 부품이 -36.3%, -49.6%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반도체는 14.9%, 철강은 24.1%, 스마트폰은 43.6%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산 방역제품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헬스 수출은 29.0% 늘었다. 컴퓨터는 재택근무 확산 등에 따라 99.3%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락 속에서 수출단가는 15.0% 하락했다. 수출물량은 11.0% 줄었고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2.9%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4월 수입은 15.9% 감소한 378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제조업 생산거점이 미국, 유럽 등과 달리 셧다운 없이 정상 가동되면서 중간재와 자본재가 꾸준히 수입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를 내면서 99개월 만에 흑자 행진을 멈췄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무역적자와 비교하면 민간소비와 국내생산에 기여하는 자본재·중간재 수입이 계속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내수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3월 기준 주요국 수출은 중국 -6.6%, 일본 -11.7%, 독일 〃3.5%로 우리나라 〃0.7% 보다 낙폭이 컸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최근 우리나라 수출 부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각국의 강력한 이동제한 및 입국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마케팅을 전면 온라인화해, 화상상담회와 온라인 전시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성공적 방역국이자 안전한 생산·공급기지로 주목받고 있어 코로나19 글로벌 진정세가 확산하면 수출이 다시 반등·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