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액의 잔돈만 모아 목돈을 만드는 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정해진 시점에 일정금액을 투자하는 방식과 다르게, 소액 자투리 금액을 활용한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금융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증권은 '동전 모으기'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매일 쓰고 남은 동전을 모아 자동으로 투자한다. 쉽고 재미있게 투자 습관을 만들면서 몬돈을 마련한다. 카카오페이로 온·오프라인에서 결제를 하면 1000원 미만으로 남은 동전을 지정 펀드에 자동 투자한다.
카카오뱅크 역시 잔돈을 자동 저축하는 '저금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일 계좌 내 잔돈을 인식, 자동 저축하는 서비스다. 저금통에는 최대 1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P2P 업계에서도 '잔돈 재테크'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데일리펀딩은 지난 3월 1000원 미만 잔돈을 모아 P2P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잔돈분산투자'를 출시했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돈을 활용하는 만큼, 기존 잔돈 재테크 서비스와 유사하다. 데일리펀딩이 잔돈저축 핀테크 업체 티클과 공동 개발했다. 잔돈으로 P2P 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는 업계 첫 시도라는 게 데일리펀딩의 설명이다.
이용자가 티클과 연동한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1000원 미만 잔돈이 저축되고 1만원이 모이면 티클 앱 내에서 데일리펀딩상품에 투자하는 구조다.
토스가 지난해 출시한 체크카드 '토스 플레이트'도 잔돈 재테크 서비스를 지원한다. 토스 플레이트 결제 시 1000원 미만 잔돈을 토스 자동저축 계좌에 자동 적립한다.
기존 금융권에서도 잔돈을 활용한 재테크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IBK기업은행은 'IBK평생설계저금통'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용·체크카드로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1만원 미만 잔돈을 결제계좌에서 적금이나 펀드로 자동 이체하는 방식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