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박사후연구원이 주도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곧바로 창업, 취업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 시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혁신성장 선도 고급연구인재 성장 지원'(KIURI) 사업 대상으로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항공대 등 4개 대학을 선정했다.
KIURI 사업은 학계·연구계로 편중된 이공계 박사의 진로를 산업계로 확대하기 위해 기획했다.
정부는 3년간 375억원을 투입한다. 각 연구단에 연 20억원 규모로 3년간 지원하며, 참여 포닥(박사후 연구원)은 인건비 포함 연 1억원 내외 연구비를 최대 3년간 지원받고 기업과 첨단기술 분야 연구를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연구단과 교류·협력을 희망하는 기업은 기본 멤버십 비용, 공동 연구자금 등을 매칭하고 공동연구, 우수 인력채용 기회를 갖는다.
지난 1월말 공모 결과 국내 11개 대학이 신청, 포닥의 성장지원 방안, 산학협력 계획, 단장역량 및 대학 연구기반 등을 평가해 4개 대학을 최종 선정했다.
서울대는 'K-BIO 신성장동력 KIURI 인력양성 연구단을 구성하고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정밀의료, 중개의학 관련 융합형 바이오 인재를 양성한다.
서울대 내 바이오융합 연구거점 기관인 생명공학공동연구원과 연계해 참여 포닥에게 기술사업화,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창업경험이 있는 교수를 멘토단으로 구성하고 특허, 기술경영, 가치평가 등 전문가가 포닥의 연구를 지원한다. 한미약품, GC 녹십자, 테라젠이텍스 등 15개 기업이 협력기업으로 참여한다.
성균관대는 '에너지환경바이오 융합 고급인재양성 연구단'을 구성했다. 연료·이차전지, 광촉매, 바이오마커 등 에너지·환경 및 바이오·의약 분야 고급 연구인재를 양성한다.
참여 포닥에 교원에 준하는 지위, 인프라를 지원하고 포닥 간 공동연구, 강의 기회 등을 제공한다. 산업체 스카우팅 간담회, 연구원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참여 포닥의 기업진출, 창업을 촉진한다. 경동제약, 코스맥스, 노루비케미칼 등 30개 기업이 협력사로 참여한다.
연세대는 '극한물성 소재-초고부가 부품 KIURI 연구단'을 설립했다. 차량 구조·제어, 기능성소재, 에너지소재 등 미래 자동차용 핵심 소재·부품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진 연구인재를 육성한다.
미래 자동차분야 수요에 기반해 참여 포닥이 기업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산업계-인재 간 플랫폼 기능 구현에 중점을 뒀다. 참여 포닥에 학술연구교수 지위를 보장하고 사업비 외에 추가 인건비를 지원한다. 현대차, 동국제강, 엘엠에스 등 12개 기업이 협력한다.
포항공대는 '바이오 분자집게기술 연구단'을 구성하고 바이오 분자집게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 진단 시스템 등 분야 세계적 바이오 리더 연구자를 육성한다. 바이오 분자집게는 표적 물질을 인식하고 결합하는 분자다. 참여 포닥은 대형방사광 가속기, 극저온 전자현미경 등 세계적 수준 연구시설·장비를 활용한 최첨단 바이오 분자집게 연구개발 기회를 갖는다.
강소R&D특구, 조성 중인 바이오산업단지 등 지역 산업기반과 적극 연계해 참여 포닥의 창업, 기업진출 기회를 확대한다. 포스코, 한미사이언스, 제넥신 등 27개 기업이 참여한다.
4개 대학 모두 포닥의 연구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독립된 연구공간, 연구행정 지원, 멘토교수단 연구자문 등을 제공한다. 선정된 대학은 8월말까지 참여 포닥 모집, 연구단 구성 등을 완료하고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과기정통부는 포닥 지원 규모를 연 400여명으로 확대하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도 추진한다.
강상욱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KIURI사업을 통해 신분이 불안정한 포닥에게 3년간 안정적 연구기회와 진로 모색기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바이오, 소재·부품 분야 우수 인력이 배출되고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표 KIURI 사업 선정 대학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