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가 건강과 안전 기업을 품고 외연을 넓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안전 산업이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강화한다.
김용식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장은 “협회는 지난해부터 보안을 넘어 건강과 안전 사업에 대한 논의를 이어 왔다”면서 “미세먼지, 코로나19 사태 등에서 쌓은 경험치를 산업화해 국민이 안전을 체감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쿠도커뮤니케이션 대표로 지난달 제4대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전임 협회장 잔여 임기로 인해 지난해부터 협회를 이끌었다. 임기는 2년이다.
올해 사업계획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원사 간 논의를 통해 재정비할 예정이다. 큰 틀에서는 그동안 CCTV, 영상장비 제조업체 위주였던 데서 미세먼지, 교통안전, 드론 등 사회 안전 유관 기업을 발굴해 신규 유치한다는 목표다.
그는 협회가 물리적인 안전 개념에서 탈피해 심리적인 안전 차원까지 포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침몰, 포항·경주 지진, 고양 저유소 풍등 화재 등 사회 안전사고는 세계 각국에서 반복된다. 하지만 유사한 사고가 반복될 때 국민 좌절감과 불신은 증폭된다. 재난 위기 시 대처에 그치지 않고 관련 데이터를 제대로 축적해야 하는 이유다.
안전과 기타 산업 간 경계는 흐려지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이 마스크, 인공호흡기 생산에 나선다. 협회는 사회 곳곳에 흩어진 안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백서로 작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유사한 재난 상황에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든다. 국내 재난 대응 역량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만큼 안전을 콘텐츠로 한 한류도 가능하다고 본다.
데이터3법 개정은 영상정보 기반 사회 안전성 제고 차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비식별 데이터 관련 내용만 포함돼 영상정보를 산업화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알고리즘이 발전하려면 딥러닝을 통해 지속 학습이 돼야 한다”면서 “현재 해외에선 마스크를 쓴 사람도 식별하는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는데 국내에선 규제로 인해 영상정보 투입 자체가 불가하고 알고리즘 발전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계학습이 매우 중요한데 학습에 투입할 수 있는 재료 자체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종의 샌드박스 형태로 국가데이터센터를 구축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각 기업이 엔지니어를 파견해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방안은 실효성이 낮다.
올해 주요 사업으로는 부산 재난안전 플랫폼 사업이 있다. 총 5개년 사업으로 올해가 3차년도다. 협회는 재난안전 실험과 검증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부산 소재 재난안전 유관 기업 20여곳과 협업을 확대한다. 협회사를 전국 각지로 확대 유치한다.
김 협회장은 “각종 재난 상황 이후 법과 사회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산업은 어떻게 지원했는지 국민은 궁금해하지만 구체화하는 작업은 아직 없었다”면서 “협회는 백서를 발간하는 등 역할을 다 하면서 안전 산업이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