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행 3년만에 전국 '메이커 스페이스' 성과 평가에 나선다. 오는 2022년까지 전국 360여개소로 확대 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양적 성장 뿐 아니라 내실을 꾀하기 위한 중간 점검 차원으로 풀이된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메이커 스페이스에 대한 지역별 수요 조사를 비롯해 서비스 고도화 등을 위한 성과 평가를 광범위하게 실시할 계획이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국민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3D프린터 등 디지털 장비와 다양한 수공구 등을 갖춘 창작·창업 지원 공간이다. 2018년 65개소를 시작으로, 지난해 128개소, 올해 192개까지 확대 구축할 전망이다. 정부는 2022년 전국 360여개소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기부는 올해를 기점으로 메이커 스페이스가 200여군데로 확대 운영됨에 따라 각 지역별 운영 현황 및 개선점 파악 등을 위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현황 조사를 기반으로 각 지역별 수요에 맞춰 메이커 스페이스를 기능별로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각 지역별로 일괄적으로 1/n로 나눠 구축하는 것이 아닌, 지역별 수요와 특성에 따라 적정한 비율로 차등 운영할 계획”이라며 “또 메이커 스페이스별로 애니메이션, 바이오, 패션 등 기능을 특화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고도화 방안도 마련한다. 특히 3D 프린터로 시제품을 만들기 전에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버추얼랩' 환경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 광역별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전국 메이커 스페이스간 보다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한편 메이커 스페이스는 2018년 개소 이후 지금까지 58만5000명이 이용했다. 또 20만 명을 교육하고, 14만 건이 넘는 시제품 제작과 실습을 지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