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적표를 받아 든 지방 금융지주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실적 격감에 울상이다. BNK금융은 이번 실적 공시와 함께 연간 실적 목표치를 하향조정했다. JB금융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코로나19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BNK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급감한 137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업계 실적 전망치를 하회했다. 순이자마진(NIM) 저하가 1분기 실적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 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BNK금융 1분기 이자이익은 5365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3.8% 감소했다. 수수료이익은 23% 오르고 대손상각비는 10% 하락한 점이 위안이었다. 주력 계열사 실적도 크게 꺾였다. 부산은행 1분기 순이익은 874억원, 경남은행은 474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실적보다 각각 22.8%, 24% 감소했다.
반면에 JB금융지주는 고무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분기 순이익 965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은 925억원으로 올해 이익은 4%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이자이익은 3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비중은 작지만 수수료 수익, 기타비이자수익도 동반성장했다. 코로나19 피해가 비교적 경미했던 만큼, 지역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점 역시 희소식이다.
계열사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실적도 호조세였다. 전북은행은 순이익 296억원, 광주은행은 순이익 467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3.8%, 3.1% 상승했다.
DGB금융지주는 이달 초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투자업계에서는 DG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853억원으로 예측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0억원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방은행 역시 코로나19가 1분기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결과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지역경제가 둔화되면서 BNK금융, DGB금융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부진은 연간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BNK금융그룹은 올해 영업실적 전망치를 기존 6100억원에서 5100억원으로 내렸다.
BNK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표】지방 금융지주사 올해 1분기 순이익(지배)(단위 : 억원)(자료 : 각사, 에프엔가이드)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