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공략 성공한 픽업트럭…'글래디에이터·레인저' 출격 대기

국내에 생소한 영역이던 픽업트럭 시장이 꾸준히 판매를 확대하며 레저용 차량 시장에서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와 쉐보레 콜로라도가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등 수입 신차들이 가세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울 전망이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판 중인 국산차 가운데 유일한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는 2018년 출시 이후 2년 3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계약 1만대를 넘어섰고, 같은 해 4만대 이상 팔리며 픽업트럭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올 1분기 7699대를 판매하며 사실상 쌍용차 전체 판매를 이끌고 있다. 같은 기간 티볼리(5080대)나 코란도(4114대) 등 주력 SUV보다 훨씬 많이 팔렸다.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한국지엠 쉐보레가 지난해 8월부터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콜로라도 역시 픽업트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콜로라도는 올 1분기 1700대 이상을 판매해 수입 픽업트럭 가능성을 입증했다. 쉐보레 수입차 라인업에서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이다. 국내 유일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이라는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운 점이 적중했다.

픽업트럭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강력한 주행성능과 공간 활용성, 우수한 경제성 덕분이다. 차체가 높아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주행성능을 갖췄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 장점을 살려 다른 SUV보다 월등히 넓은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연간 2만8000원에 불과한 저렴한 자동차세와 차량 가격 10% 사업자 부가세 환급 등 우수한 경제성도 인기 비결이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지프 글래디에이터.

올 하반기에는 SUV를 주력으로 하는 수입차 브랜드 지프와 포드가 픽업트럭 신차 국내 도입을 추진한다. 지난해 사상 첫 1만대 판매를 달성한 지프는 중형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를 들여올 계획이다. 지프가 만든 첫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는 기존 지프의 독보적 사륜구동 기술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동급 최고 수준의 견인력과 적재량을 갖췄다. 국내에는 3.6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루비콘 트림을 판매할 예정이다.

포드 레인저.
포드 레인저.

포드는 북미 픽업트럭 시장에서 콜로라도 대항마로 꼽히는 레인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레인저는 지난해 북미 현지에서 토요타 타코마, 콜로라도에 이어 판매 3위를 기록한 중형 픽업트럭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모델이 유일했던 픽업트럭 시장에 수입 신차가 투입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여행과 레저 시장이 살아나면 픽업트럭 수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