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영상상담회'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과 각국 입국제한 조치로 막힌 우리 기업의 수출 길을 뚫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과 세계 각국 바이어를 직접 연결하는 '오작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우리 수출산업 숨통을 틔우고 있다. 국내 무역 관련 기관들은 잇달아 온라인 영상상담회 인프라를 구축하며 우리 기업 돕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OTRA는 지난달 기준 총 4600건에 달하는 온라인 영상상담회를 진행했다. 올 상반기 6000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월 1000건 안팎을 예상했지만, 중소 제조사를 중심으로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업체가 급증했다.
KOTRA 관계자는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무료 통역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 이용 희망 업체가 늘고 있다”면서 “온라인 전시관에 등록된 상품은 구매 문의자를 발굴해 영상 상담으로 연결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KOTRA는 최근 영상상담장을 기존 5개에서 15개로 확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늘고 있는 비대면 해외 바이어 상담 수요를 소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새로 문을 연 상담장은 국내 기업, 바이어, 통역 3자를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 산업활력 제고 대책에 발맞춰 전국 지방지원단 내 영상 상담장을 총 45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3~4월 총 6회 온라인 영상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3월은 격주로 주 1회 진행됐지만, 상담회 신청 수요 증가세를 감안해 4월부터 매주 1회 열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수출기업 177개사가 무협 온라인 시스템으로 각국 바이어와 비즈니스를 협의했다. 해외에서는 17개국 102개사가 참가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나 각 기업 사무실에서 영상 상담회 참여 가능하다”면서 “통역은 물론 해외마케팅 전문위원(3자 영상회의), 샘플 발송료 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의 온라인 B2B 수출지원 플랫폼 '트레이드코리아'도 눈에 띈다. 해외 바이어의 구매 제안을 분석해 국내 수출 기업을 연결하는 형태다. 현재 트레이드코리아에 등록된 해외 바이어 데이터베이스(DB)는 185만건 규모다.
지난 1~4월 총 매칭 건 수는 4300건을 웃돈다. 301건의 수출 계약이 체결, 총 1400만달러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바이어의 구매 제안 및 상담 매칭 건 수는 작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입국 제한에 나서면서 대면 비즈니스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온라인 영상 상담회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