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보일러만 'NO'....봄·여름 무기도 있다.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에어원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에어원

경동나비엔은 몇 년째 2분기 실적이 고민이다. 보일러 회사 특성상 더운 날은 장사가 안 된다. 3분기는 9월 덕분에 실적방어가 가능하다. 겨울이 끝나 더워지기 시작하는 2분기는 연중 실적이 가장 나쁘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는 일찌감치 '청정환기시스템'을 내놓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2월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에어원'을 출시하고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제품 알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라디오 등에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청정환기 챌린지'라는 SNS 캠페인도 시작했다.

에어원은 실내 공기는 내보내고 외부 공기는 필터를 거쳐 내부로 공급하는 장치로, 문을 열어 환기하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공기청정기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4단계 강력 필터 시스템을 통해 초미세먼지(PM2.5)보다 10배 작은 0.3㎛ 이하 극초미세먼지까지 99% 이상 제거 가능하다.

이 제품은 집안에 이미 설치된 '디퓨저' 장치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2006년 이후 지은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는 디퓨저라고 부르는 환기장치가 의무 설치됐다. 이 장치와 에어원을 연동해 내·외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다.

경동나비엔은 청정환기시스템이 미세먼지가 많은 봄철이나 에어컨 사용이 많은 여름철에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면서 2분기 실적 방어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매출은 1분기 1483억원이었으나 2분기 1250억원으로 떨어지고, 3분기 다시 1566억원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2분기 매출액이 바닥을 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됐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나비엔이라는 사명에는 에너지와 환경의 길잡이가 된다는 뜻이 포함됐다”면서 “청정환기시스템을 통해 봄·여름에도 활발한 영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