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원 미만으로 폭넓은 보장을 하는 '미니보험' 시장이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험사에 이어 핀테크·인슈어테크, 디지털손해보험사까지 나서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손보사인 캐롯손보는 최근 다양한 야외활동을 보장하는 미니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골프나 야구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스위치처럼 켰다 껐다 하면서 보장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종목별 보험료도 골프는 2990원, 등산 1062원, 낚시 984원, 자전거 798원 등으로 차등해 적용한다. 보장도 상당하다. 상해사망, 후유장해시 최대 1억원 등을 지급하고 골절로 진단된 경우 진단금 10만원을 지급한다.
미니보험은 보장 내용을 단순화해 간단하면서도 낮은 가격에 가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런 구조 덕분에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쉽게 가입할 수 있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용이 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일종의 미끼 상품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이다.
삼성생명은 커피 한 잔 값이면 가입할 수 있는 미니 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미니 암보험은 암 진단에 대해서만 보장을 한정해 보험료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상품도 1종과 2종으로 나눠 판매한다. 보험기간은 3년으로 짧다.
한화생명은 금융 플랫폼 토스를 통해 월 3800원으로 2040세대 여성의 주요 질병 의료비를 보장하는 '여성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여성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의 진단이 확정되면 최대 1000만원을 보장한다. 하루 2만원 입원비(1회 입원 시 최장 30일)와 50만원의 수술비를 보장해 인기가 많다.
핀테크 회사인 뱅크샐러드는 뼈 질환을 보장하는 오렌지라이프 '무배당 오렌지 뼈펙트 상해보험 미니'를 판매하고 있다. 20~50세에 해당되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보험료 5000원만 1회 납입하면 1년간 보장받을 수 있다. 재해골절 진단 확정 시 재해골절급여금 1회당 5만원, 깁스 치료 시 깁스치료급여금 1회당 5만원을 보장하는 특징이 있다.
다만 미니보험의 경우 가입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장에 일부 제약이 많은 만큼 무턱대고 가입해선 안 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를 비롯한 다양한 회사들이 미니보험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다양한 형태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면서 “미니보험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만큼 일부 보장이나 추가 보장의 성격이 커 사전에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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