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선방한 美,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는↓

미국 주요 기업이 선방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2분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큰 증시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

MS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350억달러(약 42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한 기업이 늘어나는 등 온라인 활동이 급증한 영향이 주효했다.

MS는 코로나19로 공급 차질이 발생해 PC와 게임 콘솔, 서피스 노트북 등의 매출이 당초 전망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실제로는 원격수업, 재택근무 수요가 이를 상쇄해 110억달러(약 13조3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2년 치에 해당하는 디지털 전환이 두 달 만에 일어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이스북도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7.2% 증가한 177억달러(약 21조4000억원)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광고 매출은 차질을 빚었지만 온라인 사용자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 일간 활성 이용자는 1년 전보다 11% 증가한 17억3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아마존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관련 지출이 늘어 이익은 줄었다.

아마존은 1분기 754억5000만달러(91조9700억원) 매출을 달성해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순이익은 25억3500만달러(3조901억원)로 작년 동기대비 28.8% 감소했다.

애플은 1분기에 아이폰 생산공장과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아이폰 매출이 감소했지만 콘텐츠 서비스 매출이 증가했다. 애플 1분기 매출은 583억1000만달러(71조798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0.5% 성장했다. 아이폰 매출은 7% 줄었고 애플TV 등 콘텐츠 서비스 부문 매출은 늘었다.

이처럼 주요 미국 대기업이 선방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미국 증시는 대외 이슈와 2분기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했다. 한국 연휴기간인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미국 증시는 S&P500이 1.1% 하락했다. 특히 지난 1일은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2~3%대 하락했다.

연준이 4월 FOMC 회의 결과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이후 부진한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지적하며 대중국 보복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분기 주요 기업 실적이 선방했지만 2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반등했고 경제지표도 부진한 것은 주가 부담 요인이 된다”며 “연준과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경기와 주가 디커플링 등의 요인이 주가 상승 탄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