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 청와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게임 플랫폼을 활용해 어린이날 메시지를 내놨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마인크래프트' 게임캐릭터 변신, 가상공간 속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대했다.
이날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온라인 교육을 받던 어린이(마인크래프트 캐릭터)가 가상공간에 구현된 청와대 내부로 '랜선'을 타고 이동해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청와대를 여행한다. 문 대통령은 검은색 하의에 파란색 상의를 입고, 김 여사는 위아래 노란색 옷을 입은 마인크래프트 캐릭터로 꾸며졌다. 국악대가 연주한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가 배경음악으로 흘렀다.
어린이들은 화면을 통해 가상의 청와대 공간에서 펼쳐지는 군악대 환영무대를 지켜보고 청와대 본관 내부와 집무실, 질병관리본부 브리핑 현장, 지하철 방역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본관 계단에 전시된 김식 작가의 '금수강산도'나 청와대에 사는 문 대통령의 반려묘 '찡찡이'의 모습도 구현됐다.
문 대통령은 직접 녹음한 캐릭터 대사를 통해 “간호사, 의사 선생님은 물론 많은 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코로나와 싸우고 있다. 어른들도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 우리 국민 모두는 코로나19를 이기는 영웅”이라고 말했다.
영상은 청와대와 국내 MCN(Multi Channel Network) 업체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제작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 관계자는 “11명의 제작진이 실제와 같은 맵을 구현하고자 청와대 내부를 직접 둘러보고 영빈관 바닥의 전통문양까지 세세하게 구현했다”며 “문 대통령 내외가 캐릭터 입모양에 맞춰 음성 더빙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축적한 머시니마(machinima, 기계+영화+애니메이션) 기술을 적용했다. 기본 마인크래프트에서는 관절의 움직임이나 한국적 요소인 자개장, 액자, 전등 디테일 등을 구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회사는 3d모델링을 통해 디테일하게 구현했다.
영상에 쓰인 마인크래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블록형 건설게임으로 '게임계의 레고'로 불린다. 가상 세계에서 다양한 블록을 활용해 여러 지형이나 건물을 만들어 탐험하는 형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청와대를 가상체험할 수 있도록 영상을 마련했다”며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느끼도록 이런 형식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번에 제작한 '청와대 마인크래프트 맵'을 일반에도 공개한다. 마인크래프트 이용자 누구나 청와대 가상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