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공급망 재편 대응·K-방역 세계화"...'코로나 이후 산업' 새판 짠다

산업부, 위기 대응반 회의 열고
5대 변화 속 8대 산업전략 제시
5G 등 활용해 비대면 집중 지원
기업 현장투자 애로 직접 점검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변화할 산업 질서에 대비하기 위한 '8대 산업 전략'을 추진한다. 급변하고 있는 세계가치사슬(GVC)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한 'K-바이오'와 'K-방역' 세계화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이를 위해 범부처가 적극 협력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 시간을 갖고 13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산업·기업 위기 대응반'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산업전략 대화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산업 및 기업 지원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첫번째)이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 및 산업 위기 대응반 1차 회의에서 발언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첫번째)이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 및 산업 위기 대응반 1차 회의에서 발언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보건·환경 △경제활동 △기업경영 △사회가치 △교역환경에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따른 8대 산업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GVC 재편에 따라 투명하고 안전한 첨단제품 생산기지 구축에 힘을 쏟는다. 일본 수출 규제와 코로나19 확산에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 경험을 살려 핵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또 유턴 활성화, 핵심품목 관리, GVC 핵심기업 국내 유치도 적극 추진한다. 감염병 발생 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작업 방식을 확산, 산업 현장 복원력도 극대화한다. 생산라인 재배치는 물론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형태도 설계한다.

K-방역, K-바이오의 글로벌 상품화에도 나선다. 세계 2위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활용, 우리나라를 글로벌 백신 생산 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경제활동 부문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디지털 인프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유통·교육 등 비대면 산업에 집중한다. 저유가 상황은 산업 구조 혁신과 에너지 전환 기회로 삼는다. 에너지 소비 효율 향상,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등 에너지 신산업은 확산시킨다.

기업경영 측면에서는 사전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현장 투자 애로를 직접 점검한다. 필요 시 주력산업 사업 재편에도 나선다. 현재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자동차, 철강 등이 주요 대상이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이종 업종 간 협력도 추진한다. 한국형 산업 연대와 상생협력 모범사례를 적극 창출, 새로운 사회 가치를 발굴한다. 중견 파운드리 기업의 신규 생산 라인 일부를 국내 중소 팹리스 기업에 개방하는 등 다양한 상생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우리나라의 글로벌 리더십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제조 강국이자 방역 모범국인 국제 위상을 기반으로 보호무역 타파와 자유로운 인력·물자 교류를 주창하는 등 글로벌 논의를 주도할 계획이다. 기업 필수인력 예외 입국 표준모델 선도, 무역·투자 관련 추가 장벽 설정 중단 등을 양자·다자 협의체에서 제안한다.

"글로벌공급망 재편 대응·K-방역 세계화"...'코로나 이후 산업' 새판 짠다

정부는 상반기 안에 △GVC 재편 대응 △비대면(언택트) 산업 육성 △K-방역·K-바이오 글로벌 진출 △산업·통상 글로벌 리더십 발휘 정책 등을 준비한다. 산업별 상황에 따라 우선 순위를 부여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새로운 산업 질서 변화를 위한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을 발표한다.

성 장관은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과거와 다른 '뉴 노멀'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방역 선도국으로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저력을 경제 재도약의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변화 대응 8大 산업전략]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글로벌공급망 재편 대응·K-방역 세계화"...'코로나 이후 산업' 새판 짠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