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첫 분기에 작년 전체 당기순이익을 넘겼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가 본격적 흑자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카카오은행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185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81.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137억원을 한 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1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늘었다.
1분기 호실적 원동력은 이자수익 성장과 수수료 적자폭 개선이다. 대출자산 성장으로 순이자수익은 8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299억원 늘어났다. 순수수료 손실은 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동기 순이자수익은 545억원, 순수수료 손실은 148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투자업계에선 카카오뱅크 1분기 실적을 두고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은 1분기가 아닌 2분기에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출 부실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은 예상을 넘어설 만큼 긍정적 수준이다. 지난해 흑자전환하며 수익을 본격적으로 벌어들이는 시점에 들어선 결과”라며 “코로나19 이전부터 모바일뱅킹이 활성화됐다. 1분기에 코로나19 영향이 작용했다고 해석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영향은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 올해 실적 전망에는 파란불이 들어왔다. 사업 다각화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실적을 끌어올릴 요소로 신용카드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지난달 말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 상품을 처음 출시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씨티카드와 협업했다. 신용카드 사업 진출은 수수료손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카카오페이증권 인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뱅크 간 금융상품 연계 전략이 올해를 기점으로 활성화될 조짐이다. 카카오는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완료했다. 이후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교체했다.
또 모바일 플랫폼 지배력을 토대로 한 진입장벽 완화, 카카오 모바일 서비스 연계 등 모객 카드가 즐비하다. 카카오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총자산은 23조4000억원이다. 수신과 여신 잔액은 각각 21조3000억원, 16조7000억원이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4%, 연체율은 0.20%를 기록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