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원격교육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생 스타트업과 외국 기업이 국내 에듀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공교육에서 원격수업을 결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듀테크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플랫B는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혼란스러운 상황에 학생에게 인공지능(AI) 학습 진도서비스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지난달 창업했다. 해당 학년 메뉴를 선택하면 작년 교과 진도 데이터와 비교해 현재 시점의 학습 진도를 일자별로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학업 공백을 막기 위한 무료 학습진도 체크서비스 '플랜비'를 선보였으며, 올해 10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
송하영 플랫B 대표는 “교사가 가진 지식을 일방적으로 단순하게 전달하는 교육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온라인 개학을 학생과 학부모 모두 경험하면서 공교육에서 에듀테크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에듀테크 기업도 국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물리적으로 국내 시장 진입이 어렵자 국내 기업에 공동사업을 문의했다. 학습관리시스템(LMS)기업 유비온은 온라인 개학 이후 10여개 해외 기업으로부터 국내 공동사업을 제안받았다. 임재환 유비온 대표는 “그동안 국내 시장 문의가 뜸했던 해외 기업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에듀테크 전문기업이 아닌 곳도 교육 분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 OTT기업 인크렉비젼은 주력 분야인 게임에서 에듀테크로 사업을 확장했다. 온라인 수업이 활발해지면서 에듀테크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크렉비젼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듀얼 미러링기술을 이용하면 TV에서 스마트폰으로 양방향 전송이 가능하다”며 “학생, 교사가 수업 영상 화면이나 자료를 확대하거나 중요한 내용을 정리할 수 있어 원격 수업에서도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운우 인크렉비젼 대표는 “초·중·고에서 원격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 양방향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양방향 수업을 위한 OTT 서비스를 하반기 출시해 학생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은 공교육 수요가 새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에듀테크 기업은 사교육 기업이란 편견과 보안 등의 문제로 공교육 시장 진입이 어려웠다.
온라인 개학을 경험한 교육부는 최근 에듀테크 도입 필요성을 느끼고, 원격교육 중장기 발전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 또한 온라인 교육을 시작하면서 에듀테크 장점을 체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