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29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약 9%의 거래액 성장을 이뤄냈다. 2020년 외형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경영목표를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7일 SK텔레콤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공개된 11번가(대표 이상호)의 2020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293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고객 혜택 제공방식을 전환하면서 반영된 회계상 매출 차감 요인과 출범 이후 지속 추진 중인 비효율 직매입 사업의 전략적 축소로 인해 1분기 거래액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대비 약 9%의 매출액 감소(2019년 1분기 매출 1425억원)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기존 다운로드 할인쿠폰 중심에서 SK페이 포인트 등 적립 중심 마케팅 전략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혜택의 적용 폭이 넓어져 고객의 재구매 증가 및 제휴 마케팅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레저·패션·여행 등 영역에서 거래액이 위축됐지만 전국적인 비대면 소비 확산은 식품·생필품 카테고리에서 거래액이 30% 이상 증가하는 등 전체 거래액 성장의 요인이 됐다.
11번가는 시장상황과 경쟁환경에 대한 적극 대응으로 비용이 증가했지만 1분기 영업손익 48억원으로 손실을 예측 범위 내로 가져왔다고 밝혔다. 11번가는 2020년 연간 손익분기점을 넘어 2년 연속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만족을 위한 마케팅에 적극 투자해 감당할 수 있는 적자폭을 예상했다”면서 “연간 흑자 달성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11번가는 2020년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존 성장전략에 코로나19로 달라진 시장 환경을 새롭게 반영했다.
11번가는 온라인 수요의 급증에 따라 최적화된 상품군을 확보하고 '오늘 장보기(당일배송)' '오늘 발송' 등 배송 관련 서비스를 강화했다. 국내외 일등 사업자와 제휴 확대에 힘입어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외형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효율적 비용집행 기조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종식 후 억눌렸던 레저·패션·뷰티·여행 등 수요에 대한 회복세가 더해지면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2019년 흑자전환 목표는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도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사업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뤄낸 성과였다”며 “2020년 또 한번의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쇼핑의 재미, 정보, 참여의 가치를 제공하는 차별점을 앞세워 외형 성장과 안정적인 재무실적을 동시에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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