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들의 자동차 판매점과 서비스센터가 도시에서 구·동 단위로 점차 소형화될 전망이다.
ICT 발달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덩치 큰 대형보다 동네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형태로 변신하고 있다. 매장 구축·운영에 따른 비용 절감은 물론 특정 고객층에 최적화된 신차 마케팅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수입차 브랜드가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판매점과 서비스센터 소형화에 나서고 있다.
보통 3~4층 건물에 수 십대의 신차를 전시했던 초대형 판매장이 동네나 생활시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형 매장으로 바뀌는 형태다.
지역별로 고객 선호도가 높은 차량 모델 몇 대 만을 전시하고, 차량 색상이나 트림별 세부 디자인은 디지털 화면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 또 일부 매장에서는 대형 스크린과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차량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영업 인력 최소화는 물론이고, 제한된 공간 때문에 모든 색상과 옵션의 차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기존 전시장의 한계를 극복한 방식이다.
일부 브랜드는 한발 앞서 고객 접근성을 높인 판매장·서비스센터 소형화를 확대하고 있다.
BMW는 지난해부터 신세계 스타필드 쇼핑몰 4곳의 소규모 형태의 전시장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5~10대 미만의 신차를 전시한 형태로 가상 체험장과 모델 별로 차량 색상을 비교하도록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다.
BMW는 서비스센터까지 소형화시켜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롯데마트와 스타필드 등 3곳에 소규모 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 대형 쇼핑몰에서 경주용 차량의 빠른 정비가 이뤄지는 '피트(PIT)' 개념의 서비스를 도입했다. 정비를 자주 받아야 하는 경정비 수준의 서비스를 신속하게 받게 한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최근 김포와 동탄에 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 김포서비스 센터는 연면적 450㎡(약 136평), 지상 2층의 규모로 동시에 총 5대의 차량 수리가 가능한 규모다. 수 십대의 차량이 입고돼 정비를 받는 기존 형태와 달리 정기 점검, 일반 정비 등 빠르고 효율적인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달 오픈한 동탄 전시장·서비스센터는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다. 지상 1층부터 3층까지는 전시장, 지하에는 서비스센터를 갖췄다. 총 8대의 차량 전시가 가능한 동탄 전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인테리어 콘셉트 및 디지털 요소를 적용한 디지털 쇼룸(Digital Showroom)공간까지 들어섰다. 여러 종류의 디지털 미디어 스크린(Digital Media Screen)을 통해 다양한 라인업과 차량 옵션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경험할 수 있다.
수입차 딜러사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 증가로 차종, 브랜드 별 선호도까지 다양해지면서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는 대형 판매장·서비스센터 대신 고객 접근성을 높인 소형 시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이르면 연내 서울수도권 지역 2~3곳에 동단위의 고객을 타깃으로 한 소형 매장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