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위 "이재용 사과 의미 있게 평가...다만 실천방안 뒷받침 돼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가 7일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렸다. 삼성 준법감시위은 이 부회장의 사과에 대한 평가를 우선 과제로 논의해 입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가 7일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렸다. 삼성 준법감시위은 이 부회장의 사과에 대한 평가를 우선 과제로 논의해 입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추가 요구했다. 삼성은 이에 대해 조만간 답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준법위는 7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위치한 위원회 사무실에서 위원 모두가 참석해 정기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위원회 권고에 대한 이 부회장 전날 대국민 사과문 답변 발표와 관련한 위원회 입장을 정리했다.

이재용 부회장 사진=이동근 기자
이재용 부회장 사진=이동근 기자

준법위는 “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루어지고 준법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사과에 대한 준법감시위 평가는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위원회도 신중한 논의 끝에 이 같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준법위는 삼성에게 추가적인 실행 방안을 추가 요구했다.

준법위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 즉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 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조만간 보다 자세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사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준법위는 3월 10일 경영권 승계, 노조 와해 논란, 준법감시위 활동과 재판 논란 등과 관련해 이 부회장의 사과를 권고했다. 조만간 이 부회장 측은 준법위가 요구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 등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 사과에 대해 각계에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무노조 경영 포기가 대한민국의 새 출발을 위한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하고, 대기업과 노동자가 공존하고, 그러면서 함께 파트너가 돼 병행 발전해 나가는 길이 결국에 대기업에도 다시 도약하고 발전하는 새로운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논평에서 “삼성에 필요한 것은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