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중경고등학교를 방문해 등교 개학을 준비 중인 일선 학교의 방역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등교 개학에 대비해 학생과 학부모 등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준비해 온 학교 방역 상황을 둘러보고 철저한 방역 및 감염예방 노력을 당부하고자 이뤄졌다.
교육부는 대입 준비가 시급한 고3 학생이 13일에 등교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학년은 이달 20일부터 세 차례에 나눠 차례로 등교하는 안을 발표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중경고 교직원과 학부모,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최영준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 등이 함께했다.
학교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학생들이 등교 시에 출입할 중앙현관에서 이뤄질 발열체크와 손 소독 상황 등을 점검하고 학교 관계자로부터 발열감시 기준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급식실을 방문해 배식·식사 과정에서의 방역조치, 급식시설·종사원 위생관리,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학년별 급식 시간 분산, 식탁 위 칸막이 설치 등의 조치를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교실에 들러 책상 간 거리두기, 체온계·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 구비 상황 등도 직접 챙겼다.
문 대통령은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이 진행 중인 과학 수업 현장을 참관하고, 수업을 준비한 교사와 장기간 등교를 하지 못한 학생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3월2일 휴업명령 이후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한지 벌써 70일째가 됐다”며 “맞벌이 가정,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을 혼자 따라가기 벅찼을 것이고 또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동안 온라인개학으로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 모두 어려움 컸다”며 “정상적 개학이 늦어지면서 낯선 방식의 교육을 하면서도 교육 현장을 지켜주시고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노력해주신 선생님들, 학생,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현장 점검 후에는 참석자들과 간담회를 함께했다. 간담회에서 유 부총리는 각급 학교의 방역 준비 상황과 환자 발생 시 대비 체계 등을 설명했고, 학부모와 교직원, 보건방역 전문가 등은 이와 관련한 보완점을 비롯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고3부터 시작해서 등교개학 실시하고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온라인 수업도 병행할 예정”이라며 “여전히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되지만 함께 방역수칙 잘 지킨다면 등교개학의 위협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