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과 접촉 없이 가전이나 차량을 점검해주는 '언택트(비대면)' 관리 서비스가 렌털업계에서 확산한다. 비대면 관리는 직접 방문을 꺼리는 1인가구 영향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본격화한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원격지원 솔루션, 사물인터넷(IoT), QR코드 등을 활용한 비대면 관리 서비스가 렌털 기업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수년 전부터 비대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기업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객 이용률이 2~3배가량 늘어났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 렌털 업체부터 차량을 빌려주는 렌터카 업체까지 비대면 관리를 확산한다.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방문 점검과 면대면 접촉이 필수로 여겨졌던 분야에도 자가관리형 렌털 제품을 비롯한 비대면 관리 서비스가 검토되고 있다.
알서포트는 2013년부터 원격지원 솔루션 '리모트콜 비주얼팩'을 제공해 왔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현장 상황을 카메라로 촬영해 전송하면 상담사가 실시간 영상을 보며 진단해주는 솔루션이다. 출시 당시에는 해외지사 지원 등 물리적인 거리를 극복하기 위한 수요로 도입됐지만 최근에는 비대면 수요로 인해 국내 다양한 산업에서 도입이 늘어났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리모트콜 비주얼팩 문의가 4~5배가량 증가했다”면서 “실제 이용시간도 지난해 3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말했다.
정수기 등 가전 렌털 기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문 점검이 필요 없는 자가관리형 렌털 제품을 확대한다. SK매직은 물 사용량, 섭취량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정수기 등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했다. 원격에서 확인과 관리가 가능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자가교체형 제품을 준비한다.
코웨이는 '안심 QR 서비스'와 '모바일 상담톡'을 운영한다. 제품 수리(AS) 서비스를 상담사 연결,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없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률이 2~3배 정도 늘어났다.
렌터카 업체도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 관리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롯데렌탈은 장기 렌터카 상품에 IoT 기술을 적용했다. 차량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고 정비가 필요하면 먼저 알려주는 차량 관리 서비스다. 방문 정비가 필요한 경우라 하더라도 대면 접촉 없이 정비사가 차량이 주차된 곳으로 와서 점검을 마친다.
SK렌터카는 쿠콘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비대면 계약을 진행한다. 폭스바겐파이낸셜 역시 비대면 자동차 금융에 쿠콘 API를 활용한다. 쿠콘 측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쿠콘 API에 대한 문의가 지난해 대비 3배 늘어났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기존에는 전자, 통신사, 금융사 같이 정보기술(IT)이 익숙한 산업을 중심으로 언택트 서비스가 도입됐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제조, 렌털 등 전통 산업군으로 도입이 확산해 언택트 서비스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