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중국 PC 공장의 가동률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중소 PC 업계 숨통이 트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PC 부품과 완제품 공장 가동률이 70%대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공장별로 차이가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때와 비교하면 거의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국내 중소PC 업계는 한시름 놓았다고 입을 모은다.
PC업계 관계자는 “생산 공장을 중국에 두고 있는 대부분의 PC업체들은 부품 수급 문제가 많이 해소 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가 침체 돼 있어 PC 수요가 감소해 오히려 중국에선 PC 공장 가동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 HP, 레노버 등 글로벌 주요 PC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PC업체들의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 PC 제조사들이 중앙처리장치(CPU) 처럼 기존 수급 상황이 빠듯했던 핵심 PC 부품 구입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른 중소 PC업체가 핵심 PC 부품을 수급하기보다 원활해졌다는 설명이다.
공장은 정상화되고 있지만 배송은 여전히 일부 지연되고 있다. 여전히 비행 운송길은 대부분 막혀 있기 때문이다. 많은 업체가 배편으로 PC 완제품과 부품을 배송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운송비는 크게 상승했다. 원래 PC업체들은 부피가 큰 제품은 배편으로, 급한 물건은 비행 편으로 제품을 운송해 왔다.
일본 소재 수급도 아직 변수다. 일본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소재 생산과 수입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PC부품에 들어가는 소재들은 일본에서 공급되는 게 일부 있다”면서 “지역별로 일본 소재 생산 기지가 셧다운되면서 4주 정도 걸렸던 배송이 8주 가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생산과 배송의 완전 정상화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안에 중국 현지 생산과 배송 상황이 회복되기를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국내 중소 PC업체들의 매출 대부분은 공공 조달 PC 판매에서 발생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공공 조달 PC 시장은 크게 줄어들지 않아, 매출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