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에 열심히 매진한 결과 때 아닌 기회가 생겼습니다. 앞으로 안심밴드 뿐만 아니라 모바일 POS 소프트웨어의 지속 개발과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진승정보기술은 코로나19 자가격리 무단 이탈자를 관리하기 위한 '안심밴드'를 개발한 업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자가격리자 가운데 격리수칙을 위반한 사람을 대상으로 안심밴드 착용을 도입하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 2015년 재난안전통신망(PS-LTE) 시범사업 1사업자로서 시범사업을 이미 성공적으로 수행한 KT에 안심밴드에 대한 사업을 문의했고, 사물인터넷(IoT)제품과 플랫폼을 개발하던 진승정보기술이 기술 일부를 지원해 안심밴드가 제작됐다.
진승정보기술의 안심밴드는 블루투스를 통해 휴대전화에 설치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과 연계해 구동된다. 자가격리 지점으로부터 일정 거리를 이탈하거나 기기를 훼손, 절단했을 경우에는 담당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통보되는 기능을 갖췄다.
행안부의 안심밴드 도입으로 제품을 개발한 진승정보기술에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자가격리자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안심밴드 보급이 확대되면서 데이터 수요가 급증한 만큼 서버 시스템 확장 등을 위한 추가 자금도 투융자복합금융 형태로 지원받았다. 투융자복합금융은 기술성과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중소기업에게 투·융자 복합 방식으로 공급하는 자금 지원 방식이다.
김규섭 진승정보기술 대표는 “여러 국가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진단키트 업체와 공동으로 수출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진승정보기술의 제품 개발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 기관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진승정보기술을 지난 3월 안심밴드 개발에 앞서 모바일 POS 전용 스탠드 개발과 제조에 필요한 연구소 설립을 위한 시설자금 9억원을 중진공으로부터 지원 받았다.
2010년부터 꾸준히 모바일 판매시점 관리시스템(POS)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집중하며 키운 기술 개발 역량은 안심밴드 제조 과정에서도 빛을 발했다. 진승정보기술이 공급하는 모바일 POS 시스템은 나이키, 아디다스, ABC마트, 컨버스 등 글로벌 기업의 국내 매장 뿐만 아니라 카페, 음식점 등을 포함한 전국 2000여개 매장에 도입 중이다.
해외 시장 진출 역시 기대감이 크다. 진승정보기술은 2018년부터 캐나다, 베트남 등지로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진공이 운영하는 수출바우처사업에도 선정됐다. 3000만원의 정부지원금을 지원받아 해외 전시회 참가와 국제특허 출원 등에 자금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안심밴드를 계기로 회사의 주력 사업인 모바일 POS 분야에서도 해외로 진출해 기술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