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듀테크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통신(ICT)과 교육 서비스를 융합,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 분야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에듀테크(Edutech) 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에듀테크 시장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에듀테크 시장규모는 2018년 1530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 3420억달러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중국, 영국 등이 정부 및 민간차원에서 에듀테크 인프라 구축과 투자가 적극 나서는 추세다.
우리 기업들도 에듀테크를 도입하면서 제품 프리미엄화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를들어 한 업체는 전자칠판과 태블릿 PC를 활용해 언어에 구애받지 않는 에듀테크 플랫폼을 구축했다. 교사·학생 간 양방향 수업이 가능한 강점을 살려 정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해 베트남, 중국 등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또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 개발에 나서면서 맞춤형 학습 서비스, 게임기반 학습, 외국어 교육, 코딩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도 다수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공교육 부문에서 온라인 개학이 전면적으로 시행되고 챗봇 등 에듀테크 도입이 확대되면서 국내 에듀테크 기업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 및 이미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혜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은 신흥국을 겨냥한 인프라, 콘텐츠, 서비스 연계 패키지형 수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에듀테크 인프라 구축과 투자, 공적개발원조(ODA) 연계 수출 지원 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