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1분기 성과가 아주 좋습니다. 올해 한국 시장에서 더욱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피터 창 에이수스(ASUS) 코리아 지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 내 소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재택근무 등 생활패턴 변화로 노트북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수스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수입 노트북 '톱3' 가운데 하나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이 2년 전보다 1만4000대 이상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 성적을 올렸던 작년 1분기보다도 판매량이 많다. 두말 할 나위 없이 한국 진출 후 최대 실적이다.
창 지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등 소비자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노트북 세일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2분기 들어 노트북 구매 수요가 더욱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개선 노력도 판매량 증가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한국 지사에 부임한 창 지사장은 무엇보다 서비스 개선에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 2월 보증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고 방문·택배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 가능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협력사와 손잡고 전국 41곳의 직영서비스센터 '에이수스 로열클럽'을 운영하며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섰다.
2004년 에이수스에 합류한 창 지사장은 폴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터키, 인도 등 다양한 시장을 경험하면서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익숙하다.
창 지사장은 에이수스 제품 우수성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선보인 젠북 프로 듀오 모델이 한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고가의 노트북임에도 판매량이 높은 것을 보고 한국이 굉장히 성숙한 IT 시장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밝혔다.
에이수스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7% 성장하며 '최고의 외산 브랜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뛰어난 품질을 가진 신제품을 투입하며 이 같은 입지를 더욱 굳히겠다는 게 창 지사장 목표다.
이달 초 게이밍 노트북 'ROG 제피러스 GA401'과 게이밍 데스크톱 2종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AMD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해 고성능 작업에 적합한 제품이다.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 젠북(ZenBook)과 고사양 성능을 지닌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 라인 TUF 시리즈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ROG는 사용자 니즈와 취향에 맞춘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최고의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창 지사장은 “젠북이나 비보북도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만큼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 갈 예정”이라면서 “향후 한국 시장에서 두 배 이상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