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원격 수업이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위해 원격 수업의 '질'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될 단계입니다.”
임재환 유비온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격수업 실시를 계기로 미래교육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비온은 초·중·고 온라인 개학에 사용된 EBS 온라인클래스 구축과 기능 개발을 맡았다.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을 역임한 임 대표는 이번 온라인 개학 준비부터 안정화 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현장에서 함께 했다.
임 대표는 전국 학교의 수업 동영상이 원활하게 재생되는 현 상황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학생의 다양한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줄 수 있는 미래교육의 '질'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교육체계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임 대표의 주장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융합해 이뤄질 예정인 만큼 기존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많은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듣고 난 뒤 학생들이 기진맥진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오프라인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에 아이들이 더 몰입하기 때문이다. 연구를 통해 기존 수업 시수 변화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보기술(IT) 격차 해소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임 대표는 원격 수업으로 야기되는 IT 격차를 없애기 위해서는 개별 학교가 에듀테크 서비스 구매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별, 학교별 IT 격차가 생기고 있다. 이런 차이로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교육청이 아닌 개별 학교가 그때그때 학교 사정에 맞는 에듀테크 서비스를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대로 된 IT 기기가 없는 학생을 위해서는 학교가 PC, 태블릿 등을 바로 구매, 지원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그동안 원격 수업을 전혀 하지 않았던 교사에 대한 에듀테크 활용 교육도 필수적이라고 했다.
기존 평가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임 대표는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 적성에 맞는 수업을 찾아서 듣기 편해졌다. 점차 개인의 적성을 심화시키는 방향의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인의 적성을 빨리 찾을 수 있게 된 만큼 학생의 행복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경제학과와 물리학과 학생을 단순 비교해 누가 더 똑똑하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처럼 학생들을 같은 잣대로 단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임 대표는 “코로나19로 시작된 원격수업이 교육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재 수준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구과 고민을 통해 미래교육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