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구직급여 신청 12만9000명…4월 기준 최고치

지난달 구직급여 신청 12만9000명…4월 기준 최고치

3월에 이어 4월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상황 악화 상태가 지속됐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수는 12만 9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15만6000명 대비 2만7000명(17.3%) 줄어든 수치지만 4월로만 비교하면 최고치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구직급여 신청이 전월 대비 줄었지만 수혜자와 금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구직급여 수혜자는 65만1000명으로 수혜금액은 9933억원이다. 지난달 최고를 기록했던 지급액 8983억원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4월 7382억원과 비교하면 34.5%(2551억원) 늘었다. 신청자 지급건수 1회당 지급금액도 전월 133만원 대비 4만원 증가한 137만원을 기록했다. 2008년 32.9%가 가장 큰 증가폭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만2000명), 도소매(1만6300명), 사업서비스업(1만5700명), 보건복지(1만3900명), 건설업(1만3700명) 등에서 주로 신청했다.

권기섭 고용정책실장은 “4월 구직급여신청자가 12만 9000명으로 4월 기준으로 보면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급금액 9933억원도 사상최고치”라고 설명했다.

구직급여 지급금액이 올해 13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도 했다. 권 실장은 “4월 구직급여 지급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올 초 에상한 9조원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추경 등 다양한 재원마련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377만 5000명으로 지난해 4월 대비 16만 3000명이 증가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보건복지' '숙박음식' '교육서비스' '도소매' 등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에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여성' '50대' '청년' 중심으로 증가폭이 둔화 또는 감소세가 지속됐다.

'자동차' '전자통신' 등 제조업도 생산·수출·소비 등 업황부진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고용보험 자격 상실자수(-2만5000명, -4.5%)보다 취득자수 감소(-12만1000명, -17.8%)가 훨씬 커 3월 대비 고용보험 유지는 개선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는 기업이 신규채용 축소·연기와 휴업·휴직 조치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노동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