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개 증권사 중 7군데가 이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한국은행이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만큼 이달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여부에 금융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달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아니면 하반기에 인하를 결정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국내 주요 12개 증권사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예상한 경우가 58%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1일 발간했다.
현대차증권 조사 결과 이달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한 증권사는 7곳이었다. 금리동결을 예상한 곳은 5곳이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향후 추가 1회,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한 곳이 많았다. 12개 증권사 중 추가 1회 금리인하를 예상한 곳은 9개, 금리동결 예상 2개였다. 금리인상을 예상한 곳은 1개였다.
추가 금리인하 시기는 5월로 예상한 곳이 7개였다. 2개 증권사는 3분기로 예상했다. 금리인상을 예상한 1개는 4분기에 실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3명의 신임 금통위원이 임명됐는데 총 7명 중 5명이 금리인하 성향이 강하다고 봤다. 중립(금리동결) 의견은 2명으로 파악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금통위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적인 금리하락 여력이 남아있다고 밝혀 이달 금통위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였다”며 “이번 신임 금통위원들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통화정책 대응을 강조하고 있어 이달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이달 한국은행 경제전망 수정에서 경제전망치가 대폭 하향될 것으로 예상되고 금통위 통화정책 성향도 금리인하를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도 저물가와 성장 충격에 대응하려면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이어서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빠르면 이달, 늦어도 7월에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봤다.
금통위에서 더 적극적인 채권매입을 주문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선진국들이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국고채 매입 조치를 하고 있어 한국도 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경기부양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추세인 만큼 한국은행과 정부 모두 매파 색채를 드러낼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한국은행의 과감한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향후 대규모 국채발행이 필요한 점 등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에 대한 채권매입 요구 압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7인 현황 (자료=한국은행, 현대차증권)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