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난지원금 유통업계 희비…대형마트 '울고' 편의점 '웃다'

정부 재난지원금 유통업계 희비…대형마트 '울고' 편의점 '웃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유통업체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사용처 포함 유무에 따라 매출 부진을 이어가거나 지원금 특수를 기대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3일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 따라 이용 기한인 8월까지 매출 쏠림 현상이 심화 될 전망이다. 사용처에서 제외된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기업 유통 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 반면 사용처에 포함된 편의점은 관련 마케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편의점 업종도 프랜차이즈에 속하지만 정부가 대기업 직영점이 아닌 경우 개별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매출액이 10억원 초과 여부와 관계 없이 사용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95% 이상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사용처에서 제외된 업종은 먹거리와 생필품 구매 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원금 사용 수요를 놓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생필품에 대한 수요가 편의점 등으로 몰릴 경우 자연스레 대형마트에서의 구입 비중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재난지원금 소비 기한이 8월까지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편의점 업계에는 화색이 돌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의 재난긴급생활비 지급 이후 최근 1주일간 서울 소재 CU의 제로페이 매출은 전주 대비 26% 상승했다. GS25에서는 4월 한달간 제로페이와 코나카드(경기도 재난기본소득)로 결제된 매출이 직전 달보다 94.8% 급증했다.

특히 대형마트 등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국산 돼지고기(394.9%)와 축산가공품(347.7%), 국산 소고기(234.9%)의 매출 신장률이 높았고 블루투스 이어폰 등 생활가전(556.8%) 판매도 늘었다.

편의점 업계는 지원금 특수를 극대화 하기 위해 관련 프로모션 준비에 나섰다. CU는 5월 한 달 간 지역화폐 사용 고객들에게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GS25는 재난지원금으로 두부와 음료, 라면, 만두상품 등을 구매하는 고객에 대해 1+1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24도 비플제로페이(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앱)로 도시락〃주먹밥〃샌드위치〃김밥〃햄버거 결제시 20% 캐시백을 제공하고 세븐일레븐은 15일까지 서울지역 전 가맹점에서 제로페이로 5000원 이상 구매시 오뚜기밥 무료교환 쿠폰을 증정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으로 인해 결제건수는 물론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지원금 특수로 인해 소상공인에 해당하는 가맹점주들의 가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