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대형화"…법인보험대리점(GA), 더 커졌다

"갈수록 대형화"…법인보험대리점(GA), 더 커졌다

보험판매 채널인 법인보험대리점(GA)들이 갈수록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전체 설계사에서 GA가 차지하는 비중만 70%에 달한다. 수수료 수익도 지난해 7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일각에선 보험시장 '공룡'이란 수식어까지 붙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형 GA 실계약 건수는 1461만건으로 전년 대비 14.3%(183만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속 설계사가 500명을 넘는 대형 GA를 통한 계약이 1221만건으로 계약의 83.6%를 차지했다. 상품별로는 손해보험 상품(1307만건·89.5%)이 신계약의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중·대형 GA 수수료 수입은 7조4302억원으로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20.8%(1조2788억원) 증가한 규모다. 부문별로는 같은 기간 생보 12.5%, 손보 26.9%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보험사 실적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수입보험료의 경우 생명보험회사는 5.8%, 손해보험회사는 4.9%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중·대형 GA들의 단기 해지 등으로 발생한 환수금은 4538억원으로 4.1% 늘었다.

보험시장에서 GA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GA 소속 설계사 수는 41만2183으로 전체 설계사(60만3303명)의 68.3%를 차지했다.

중·대형 GA 소속 설계사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중·대형 GA 소속 설계사는 18만9395명으로 전년 대비 8649명 증가했다.

설계사가 늘면서 중·대형 GA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중·대형 GA는 190개로 전년말 대비 12개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GA 불완전판매 비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형 GA에 대해 보험모집 업무 등과 구분된 준법감시인 지원부서를 두고 독립적으로 내부통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중·대형 GA 불완전판매 비율은 1년 전보다 0.05%포인트(P) 하락한 0.08%를 기록했다. 중형(0.11%)과 대형(0.08%) 대리점 모두 0.04%P씩 떨어졌다.

보험 계약 유지율을 보면 13회차 유지율과 25회차 유지율은 각각 80.42%, 61.53%였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0.76%P, 2.01%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영업 경쟁 심화 등으로 불공정 영업 행위와 소비자 권익 침해 행위가 발생할 우려는 여전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GA의 수수료 수입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계약과 특별이익 제공 등에 대한 상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