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로만 운영되던 국내 어린이버스와 마을버스 시장에 전기차가 새로 도입된다.
현대자동차가 이달 전기로만 최대 250㎞를 달릴 수 있는 국내 최초 전기 미니버스 '카운티 뉴 브리즈'를 출시한다.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데다 유류비까지 절약할 수 있어 초기 단계인 친환경 상용차 시장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전주공장에서 카운티 일렉트릭(EV)으로 개발하던 전기 미니버스 정규 양산에 돌입했다. 차명은 '카운티 뉴 브리즈(COUNTY New Breeze)'로 카운티에 '산들바람'을 의미하는 '브리즈'를 조합했다. 주요 타깃은 어린이버스와 마을버스 시장이다. 이달 중 본격 판매에 돌입해 순차 출고에 나선다. <본지 2019년 7월 30일자 2면 참조>
앞서 현대차는 5일 자사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카운티 뉴 브리즈 특장점을 홍보하는 1분40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친환경 도시에 부는 새로운 바람을 주제로 카운티 뉴 브리즈가 매연과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고 안락한 승차감과 강화된 안전 사양을 적용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카운티 뉴 브리즈는 일반버스와 어린이버스, 마을버스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정부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과 수요처 등을 고려해 어린이버스와 마을버스를 주력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차체는 기존 카운티를 기반으로 전장이 600㎜ 길어져 배터리 장착 공간을 확보하면서 한층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배터리 성능 최적화로 개발 계획보다 크게 늘어났다. 카운티 뉴 브리즈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64㎾h, 128㎾h 두 가지로 나온다. 64㎾h 모델은 주행거리 105㎞에서 140㎞, 128㎾h 모델은 202㎞에서 250㎞로 늘어났다. 양산형 개발 과정에서 주행거리가 짧다는 지적을 개선한 결과다. 배터리 완충 시간은 64㎾h 기준 56분, 128㎾h 기준 72분 수준이다. 전기모터 출력은 204마력으로 차체를 이끌기에 충분한 힘을 발휘한다.
디자인도 한결 세련되게 변경했다. 외관은 LED를 적용한 램프를 적용하고 그릴과 범퍼 디자인을 다듬었다. 엔진룸이 없어져 실내 공간도 여유롭다. 후면에는 화물 적재 공간도 갖췄다.
첨단 기능도 주목된다. 충전량과 주행가능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버튼으로 조작하는 전자식 변속기를 적용했다. 마을버스는 에어 브레이크로 제동력을 강화하고, 센서로 신체를 감지하는 중문 끼임 방지 기능을 적용해 탑승 시 안전성을 높였다. 어린이버스는 시트 사이즈를 키우고 전용 안전띠를 제공한다.
업계는 노후 디젤차의 수도권 주요 도로 진입을 규제하는 수도권 대기환경특별법이 본격 시행되면 어린이버스와 마을버스 시장에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카운티 뉴 브리즈 출시 첫해 판매 목표를 200대로 제시했다. 내년부터 규모를 점차 확대해 2025년 3800대 수준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