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금리 줄줄히 내린다…SBI저축은행, 입출금통장 금리 연 1.7%로 인하

저축은행 금리 줄줄히 내린다…SBI저축은행, 입출금통장 금리 연 1.7%로 인하

SBI저축은행이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의 자유 입출금통장 기본 이율을 내린다. SBI저축은행이 사이다뱅크의 자유 입출금통장 금리를 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시중은행 금리까지 마이너스 금리로 돌아서면서 저축은행 역시 금리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내달 1일부터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에서 가입 가능한 자유 입출금통장 기본 이율을 종전 대비 0.3%포인트(P) 인하 조정했다. 기존에는 별다른 조건 없이도 연 2.0% 금리가 적용됐었다.

하락 폭은 크지만, 다른 저축은행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저축은행의 경우 현재 자유 입출금통장에 대해 연 1.7~1.8%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저금리 기조에 그나마 높은 금리를 제공하던 저축은행까지 금리조정이 시작되면서 소비자 불만도 크다. 해당 상품은 아무 조건 없이 연 2.0% 금리가 제공돼 소위 '피킹통장'으로 인기가 많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너마저 금리가 내렸다'라는 토로까지 나온다.

SBI저축은행은 해당 상품 금리인하에 대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분을 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고객의 경우 금리변동에 따라 이동이 잦은 만큼 '뱅크런(고객의 대규모 예금인출)'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한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했었다”면서 “이번 인하는 기준금리 인하가 후반영된 조치로, 여전히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금리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통상 금융사의 대출취급액이 증가하면 수신취급액도 증가한다. 예대율 규제로 나간 대출액만큼 수신액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축은행들의 대출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반대로 수신금리는 낮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SBI저축은행이 자유 입출금 금리를 내리면서 추가 인하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국은행 결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2월 말 기준 대출잔액은 66조3978억원으로 전월(65조8425억원) 대비 0.84% 증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0.24% 감소)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반면 올해 1월부터 저축은행의 자유 입출금 금리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1월 중순에 자유 입출금인 페퍼루 상품의 금리를 2.0%에서 1.8%로, JT저축은행은 JT점프업저축예금 금리를 3월 초 2.1%에서 1.8%로 각각 인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출액이 늘면 수신액을 확보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내리거나 하는 정책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다만 현재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저축은행의 금리가 시장금리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저축은행들이 높아진 대출액에도 불구하고 수신금리를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