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하이젠모터를 인수한 이후 로봇용 서보모터와 전기차용 모터·인버터 등 4차 산업혁명과 궤를 함께하는 제품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모터 제품 대형화와 정밀화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질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김재학 하이젠모터 대표는 13일 로봇과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 유망 제조업에 대응한 부품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하이젠모터가 제품 설계부터 양산까지 할 수 있는 자체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부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주력 제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적기에 신제품 개발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하이젠모터는 매출액의 4~5%를 꾸준히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고, 인건비도 설비 감가상각비의 5~6배 수준으로 크다”면서 “모터 설계 개발 원천 능력을 자체로 갖췄고, 제조 공정도 수직 계열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젠모터는 1963년 금성사(현 LG전자) 사업부에서 출발한 모터 제조 전문 기업이다. 산업용 전동기 시장 중심으로 기술력을 탄탄하게 쌓으면서 성장해 왔다. 김 대표가 회사를 인수한 2008년에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김 대표는 12년 동안 회사를 이끌면서 '사내 소통'을 무엇보다 중시했다. 사장과 직원 간 격식을 없애는 데 노력했고, 빠른 경영 판단을 위해 형식뿐인 보고 양식은 없앴다.
김 대표는 “최고경영자(CEO)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 방향을 설정한 다음 조직 구성원으로 하여금 전략을 이해시키는 것”이라면서 “직원들이 CEO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할지 준거를 갖추도록 메시지를 전했고, 결재도 빠르게 하기 위해 이메일을 활용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 대표는 올해 대표 경력 20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CEO다. 2000년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했고, 2001년에는 효성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08년 하이젠모터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하이젠모터를 4차 산업혁명이 일으키는 산업 변화에 효과 높게 대응하는 모터 전문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모터는 산업 현장에서도 쓰이지만 공기압축기나 수도 등 가정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이는 만큼 4차 산업혁명도 결국은 정교한 모터화로 귀결될 것”이라면서 “하이젠모터는 동력전달용과 정밀제어용 모터를 모두 양산할 수 있다. 동력전달용에서 정밀제어용 제품으로 효과적으로 전이하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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