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기업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산업도 커질 것입니다.”
이호건 청주대 교수는 에듀테크 기업이 '산업' 시각에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의 질 향상을 함께 고민해야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에듀테크가 공교육에서 사용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왜 교육하는데서 돈을 벌려고 하느냐는 교육계의 강한 거부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타 산업군과 다른 교육만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듀테크 기업이 교수법 개발을 돕기 위한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주문했다. 높은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수-학습' 지원 도구 개발이 필요하다. 그는 “현재 초중고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수업의 교수-학습 방법은 획일적이다. 미래교육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수법이 나올 수 있도록 기업이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과정에서 글로벌 서비스에 대항해 국내 서비스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 교수는 “'플립러닝' 교수학습 모델이 좋다고 하지만 한학년 동안 동일한 교수법만을 사용할 수는 없다. 교사들이 각 학급에 맞는 다양한 학습법을 시도하도록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국내 교육 현장이 글로벌 기업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보다 더 빨리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이점을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 교수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이 다양한 교수학습 서비스를 개발하고, 호환성까지 갖춘다면 교사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철저하게 현장 중심의 에듀테크 상품 개발 및 활용성 제고와 교수-학습 모델과 연계된 에듀테크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기술과 교육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 교수는 “지식전달, 학생 지도, 진로 상담 등 교사가 맡고 있는 역할이 아주 많다”며 “인공지능(AI) 등 에듀테크를 도입하면 학생의 현 상태와 원하는 것을 객관화시켜서 판단할 수 있다. 교육과 기술의 결합으로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원격 수업이 전국적으로 시작돼 교사의 에듀테크 이해도와 수요가 높아진 것도 에듀테크 활성화를 위한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