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폐업 느는데....재도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는 폐쇄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세 중소기업·스타트업의 폐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재기를 지원하는 '재도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가 폐쇄됐다.

많은 정부기관들이 코로나19로 고객 대면이 어려워지자 온라인 홈페이지에 1대1 질의응답 등의 시스템을 갖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고객의 '진짜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하고 있는 분위기와는 상반된 행보다.

재도전종합지원센터를 운영 중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최근 센터 공식홈페이지를 닫았다. 현재 기존 url로 재도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중진공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만 제공해주고 있다. 사실상 별도의 재도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는 없어지고, 중진공 사이트로 부분 흡수된 셈이다.

재도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 메인 화면.
재도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 메인 화면.

재도전종합지원센터는 정부가 '실패도 잘 해야 재기에 설공할 수 있다'는 모토로 경영위기 기업을 대상으로 현황 진단부터 기업 회생, 재창업까지의 과정을 지원해 주는 창구다. 전문가 상담·교육·정책자금 지원·멘토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는 정부의 다양한 재기지원정책 관련 정보 제공과 함께 지원 사업 신청을 일원화해 받아 왔다.

중진공이 이달부터 별도 공지 없이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한 주된 이유로는 운영 비용 절감 때문이다. 1차 추경을 통해 재도전 관련 지원사업의 전체적인 예산은 대폭 늘었으나 융자지원이 아닌 일반 관리부분의 예산은 줄었다.

중진공 관계자는 “예산 부족으로 일시적으로 홈페이지 운영을 접게 됐다”며 “내년 예산에 반영해 다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간 재도전창업자들만을 위한 홈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는 데 대한 실효성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들을 위한 특화된 정보 제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중진공은 이같은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해 홈페이지 전면 개편을 위한 검토 작업도 진행한 바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중소기업 폐업과 함께 재도전 창업에 대한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중진공의 이같은 기본적인 온라인 소통 채널을 차단한 데 대한 불만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예산 부족으로 홈페이지 운영이 멈췄다는 것은 정부의 의지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