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코로나 악재속 '선방'…1분기 영업익 34.8%↓

이마트 본사
이마트 본사

이마트가 코로나19 타격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트레이더스 외형 성장과 전문점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봤다.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도 일궈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84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4.8% 감소했다. 매출액은 13.6% 늘어난 5조2108억원, 당기순이익은 36.1% 줄어든 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불황에도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84억원 늘어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쇄 휴점 악재 속에서도 본업인 대형마트 사업이 창고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마트 할인점 사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84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4.5% 감소했지만 기존점 역신장폭을 1.0%포인트 줄이는 데 성공했다. 상당수 점포가 확진자 방문으로 잦은 휴점을 해야했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성과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집밥 문화에 힘입어 트레이더스 매출(6711억원)과 영업이익(175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8%, 22.4%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로서리 매장 강화를 통한 본업 경쟁력 확대, 트레이더스의 지속 성장, 전문점 사업 수익성 확보 등에 주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마트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실적
이마트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실적

전문점은 영업손실 182억원을 기록했지만 구조조정 효과로 적자폭을 31억원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에만 전문점 21개를 폐점했다. 지난 3월 쇼앤텔을 정리했고 이달 내에 부츠와 삐에로쑈핑도 폐점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부진한 사업은 빠르게 정리하고 잘 되는 전문점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2015년 선보인 노브랜드 전문점의 경우 영업이익 25억원으로 첫 분기 흑자를 냈다.

연결 자회사는 SSG닷컴에 힘입어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외식사업과 호텔 업황 악화로 적자폭이 커졌다. SSG닷컴은 1분기 총매출액이 917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1.3% 성장했다. 순매출 기준으로는 73.9%나 뛰었다. 다만 영업적자는 작년보다 89억원 늘어난 197억원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식료품 주문 증가와 물류센터 물량 확대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TV쇼핑도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470.0% 급증한 114억원을 기록하며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신세계TV쇼핑도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마트24는 적자폭을 13억원 줄였다.

다만 신세계푸드는 외식사업과 학교단체급식 매출 급감으로 영업손실 4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적자폭이 92억원 늘어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 등 수익 중심 사업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