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공동 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친환경 기술로 기존 반도체 소재를 대체하고, 일본 전략부품 명단에 포함된 부품의 원가를 20% 가량 절감할 수 있는 국산 소재·부품 등의 기술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다. 소재·부품·장비 분야 스타트업도 100개를 선정해 5년간 집중 육성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는 13일 네 번째 소부장 경쟁력 강화위원회를 열고 상생모델 3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상생모델은 반도체 소재·부품 분야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과제다. 앞서 소부장 경쟁력 위원회는 기계·금속 분야에서도 상생모델 3개를 승인했다.
중기부는 이번 상생모델을 통해 현재 수입 부품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부품 일부를 2년 안팎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생협력 분야는 △친환경 기술로 기존 소재 대체 및 공급망 자립화 △일본 전략부품 명단을 포함한 소재·부품 원가 20%를 낮추고 에너지를 38% 절감한 분야 △수요기업 특허 활용 분야 등 3가지다.
박종찬 중기부 상생협력정채고간은 “대기업이 국산화를 추진하는 품목 자체가 하나라도 대외적으로 공개되면 바로 무역 보복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참여기업과 개발 과제 등은 비공개하고 있다”면서 “100개 이상의 과제에 대한 국산화 로드맵을 만들어 상생협의회를 통해 여러 부분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상생모델에는 연구개발(R&D), 정책자금을 비롯해 환경규제 완화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상생모델별로 12억~6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130억원 규모의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소부장 경쟁력 강화위원회에서는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 육성 계획'도 심의·의결됐다. △스마트 엔지니어링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신소재 △바이오(화장품) △신재생에너지 등 스타트업에 강점이 있고 신시장 창출이 필요한 5대 분야로 분류해 5년간 100개 기업을 지원한다. 올해는 오는 9월부터 20개 기업을 우선 선정하는 것이 목표다.
선정 기업에는 기획 단계부터 개발, 사업화 단계까지 체계적 지원을 실시한다. 기획 단계에서는 시장분석·IP전략 등을 지원하고, 개발단계에서는 R&D와 연구인력 등을 지원한다. 사업화 단계에서는 시설투자·제품양산을 위한 정책자금을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하고, 총 1000억원 규모의 소부장 전용펀드를 지원할 계획이다.
황철주 소부장 상생협의회 위원장은 “상생협의회는 대·중소기업의 연결자 역할로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중소기업 간 지속 가능한 협력구도를 만들어 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과은 “일본의 수출규제는 오히려 우리 기업으로 하여금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추진의 동력으로 작용했다”면서 “상생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연결시켜 줌으로써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라며, 중기부도 상생모델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