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發 확진 119명…1세 조카·80대 할머니 등 2차전파 증가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12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12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 관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명 추가로 확인돼 119명으로 늘었다. 특히 가족, 지인, 동료 등에 2차 전파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낮 12시 기준으로 확진자 8명이 추가로 확인됐다”면서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119명”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2차 전파로 인한 지역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1세 어린이부터 84세 어르신까지 2차 접촉자가 발생했고 특히 부모님, 조부님, 조카, 형제 등 본인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서부터 가장 먼저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9명, 경기가 23명, 인천이 15명, 충북이 5명, 부산이 4명, 전북이 1명, 경남 1명, 제주 1명이 확인됐다. 인천에서는 클럽 관련 확진자인 학원강사의 접촉자 8명이 확진돼 접촉자에 대한 조사와 방역조치가 계속 진행 중이다. 충북 5명 중에 4명은 국방부 접촉자에서 발생한 확진자다. 국방부 접촉자 격리시설이 충북에 위치하고 있다.

감염경로별로는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방문자가 76명, 이들로 인한 2차 감염자인 가족, 지인, 동료 등의 접촉자가 43명이다.

연령별로는 19세 이하가 11명, 20대가 73명, 30대가 23명, 40대가 6명, 50대가 3명, 60대가 3명입니다. 10대 확진자에는 인천에서 노출된 학생 등이 포함돼있다. 성별은 남성이 102명이고 여성이 17명이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자발적인 검사 참여와 광범위한 접촉자 조사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2만2000여 건의 검사가 이뤄졌으며 이 중 119명이 확진됐다.

정 본부장은 “진단이 늦어지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2, 3차 전파로 확산돼 피해가 커질 수 있고 자발적인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조기발견하고 2차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이번 유행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 주점 등을 방문하신 분은 외출을 자제하고 관할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증상에 관계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