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가격 인상 소식에 주요 백화점 앞이 미리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새벽부터 수백 명이 줄을 서는가 하면 개장하자마자 샤넬 매장 앞으로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도 벌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달 14일부터 클래식백·보이백 등 인기 핸드백 가격을 7~17%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715만원짜리 '클래식 미디엄 플랩 백'은 14.6% 오른 819만원으로, 327만원짜리 '미니 플랩 백'은 27.4% 오른 473만원으로 판매가 인상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샤넬 매장이 입점한 주요 백화점 앞은 인상 전 핸드백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새벽부터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명 넘게 줄을 섰다. 오전 10시30분 백화점이 문 열자마자 샤넬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도 발생했다. 일부 백화점은 제품을 구입하기 위한 대기 시간이 3시간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에도 샤넬 인기가 치솟은 것은 가격 인상 전 상품을 구매하려는 잠재 수요와 더불어, 매년 가격이 치솟는 해외 명품 특성을 고려해 '샤테크(샤넬+재테크)'를 노리는 고객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쌓인 스트레스 해소와 코로나19로 무산된 해외여행 자금을 쇼핑에 쓰는 '보복소비'도 명품 구매력 증가에 일조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업체 가격인상 때마다 이 같은 줄서기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다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샤넬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중국인 등 외국인이 아닌 내국인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