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양자보안 기술 대중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탑재한 5세대(5G) 스마트폰 '갤럭시A 퀀텀'을 출시한다.
이동통신 분야의 양자보안 기술 상용화 신호탄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본지 4월 23일자 1면 참조〉
SK텔레콤은 갤럭시A 퀀텀에 자체 개발한 QRNG 칩을 탑재했다.
SK텔레콤 QRNG 칩은 가로·세로 2.5㎜로, 세계에서 크기가 가장 작다. 초소형·저전력 제품으로, 스마트폰에 최적화됐다.
QRNG 칩셋은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생성함으로써 스마트폰 이용자가 특정 서비스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돕는다.
QRNG 칩에서 생성하는 순수 난수를 기반으로 각 서비스에 사용되는 암호키를 생성, 보안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QRNG 칩을 활용한 양자 보안 기술을 △T아이디 이중 로그인 △SK페이 생체인증 보호 △블록체인 모바일전자증명 '이니셜'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했다.
갤럭시A 퀀텀 출시는 기업 고객이 아닌 일반 이용자가 양자보안 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에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기존 양자보안 기술은 통신 네트워크와 서버에 적용됐다.
갤럭시A 퀀텀에서 T아이디 로그인을 하면 아이디·비밀번호를 활용한 로그인에 이어 퀀텀 일회용비밀번호(OTP) 인증이라는 이중 보안 절차를 거친다. SK페이 애플리케이션(앱)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시 생체인증(지문) 정보 활용 과정도 양자난수 기반 암호키로 보호한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에 양자보안이 적용될 수 있도록 생태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당장 개발자를 대상으로 SK 오픈 API 홈페이지에서 개방형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공유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5G 네트워크·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양자보안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14일 “갤럭시A 퀀텀 출시로 세계 양자보안 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면서 “5G 초연결시대를 맞아 SK텔레콤 고객이 안심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차별화한 보안 솔루션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A 퀀텀 출고가는 64만9000원으로, 15일부터 예약 판매한다. 공식 출시는 22일이다. 갤럭시A 퀀텀은 6.7인치 대화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에 8GB램, 4500㎃h 대용량 배터리, 25W 초고속 충전, 삼성페이 등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췄다. 후면 쿼드 카메라는 6400만화소의 메인 센서와 접사, 초광각, 심도 센서 등으로 구성됐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 최호기자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