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5개사가 지난해 4조원대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과 신재생 설비 구축 등이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이 지속 추진되면서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14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남동발전·남부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은 지난해 총 4조3177억원 투자금을 집행했다. 지난 2015년 4조1554억원을 투자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4조원 대를 투자했다. 2018년 3조5552억원과 비교하면 투자 집행금이 21.4% 늘었다.
각 발전사별로는 신규 LNG발전이나 열병합발전소 구축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충에도 공을 들였고, 설비보강에 힘쓴 발전사도 있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697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434억원의 투자를 늘렸다. 이 중 남제주복합화력 건립을 위해 약 2500억원을 투입했다. 남제주복합화력은 설비용량 150㎿ 규모 LNG 복합발전소로 올해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세종열병합건설에 430억원, 연료전지에 220억원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관련 설비 투자도 강화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6114억원으로 전년보다 1528억원 늘어난 투자를 집행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충과 환경설비를 보강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했다.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충과 환경설비 보강에 각각 1169억원·776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8233억원을 투자해 926억원을 증액한 서부발전은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해 2921억원을 투자했다. 또 2023년 준공 예정인 김포 열병합발전소에도 628억원을 투입했다. 김포열병합발전소는 두산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가스터빈을 적용한다.
중부발전은 지난 1조4432억원을 투자, 전년 대비 1569억원의 투자 금액을 확대했다. 신서천화력발전소에 약 6600억원을 투입했고, 지난해 서울복합화력발전의 LNG복합발전소 준공에 약 33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에도 내년 3월 준공예정인 신서천 화력발전소에 약 4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전년보다 1173억원 늘어난 7428억원을 투입했다. 약 6600억원을 설비보강에 집중했지만, 신재생에너지 건설 사업에도 818억원을 집행했다.
5개 발전사는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에너지전환 정책과 맞물려 관련 설비투자를 지속 확대할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 '신재생에너지 203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기상조건에 따라 발전량 차이가 큰 간헐성이 큰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설비를 공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LNG발전은 석탄발전을 대체하기 위해 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자문기구인 총괄분과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초안에서 2034년까지 석탄발전소 30기를 폐지하고, 이중 24기는 LNG 발전소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 발전사들이 신재생에너지와 복합화력발전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풍력발전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하는 등 융·복합 에너지 설비 투자도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표>발전 5개사 투자 집행 현황 (단위: 억원)
자료: 발전 5개사 및 알리오 취합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