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 물밑에선 일부 자산 매각 협상 등이 이뤄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고 3조원 규모 재구구조개선계획(자구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 자구안을 실사하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은 이르면 다음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결과를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27일 채권단에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오너 사재 출연 등 3조원 이상 유동성 확보를 목표로 하는 자구안을 제출했다. 이를 토대로 채권단은 두산에 총 2조4000억을 지원했다.
이번 두산그룹 자구안에는 일부 자산 매각이 포함됐다. 두산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서울 동대문 랜드마크인 두산타워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은 이 부동산 가치가 8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 가격에 매각되면 두산은 2018년 담보로 잡은 차입금 약 4000억원과 세금 등을 제하고 2000억원 안팎을 현금으로 쥘 수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와 ㈜두산에 속한 모트롤BG도 시장에 내놨다. 모트롤BG 시장가치는 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메카텍을 매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클럽모우와 두산건설 논현동 사옥도 매각 물망에 오른다.
두산중공업은 인력 구조조정에도 돌입했다. 11일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기술직과 사무직을 포함, 만 45세 이상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1차 접수 당시 전체 직원 6700여명 가운데 650여명이 신청했다. 2차까지 마치면 1000여명 안팎이 명예퇴직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 시기는 별도 정해놓지 않았다”면서 “채권단과 협의해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