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전체 판매전력량이 작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판매전력량은 2.3%로 감소폭이 더 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전체 판매전력량이 감소하고,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산업현장에서 전기 사용량이 더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본격화 한 2분기에는 판매전력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전 전력 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판매전력량은 13만3697기가와트시(GWh)로 작년 13만6088GWh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용 판매전력량은 7만974GWh로 작년 동기 7만2656GWh 대비 2.3% 줄며 감소폭이 더 컸다.
지난 1월 경제 둔화로 산업용 판매전력량이 지난해 대비 급감했고, 3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영향이 더 컸다. 2월은 산업용 판매전력량이 전년 대비 더 늘었지만 이는 조업일수가 3.5일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다른 분야별 판매전력량은 일반용 판매전력량은 1.5% 감소하며 전체 판매전력량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교육·농사·가로등·심야 등을 고려한 기타 분야 판매전력량은 6.5%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주택용 판매전력량은 3.7%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에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판매전력량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5월 1일에서 10일 사이 수출은 46.3% 급락했다. 통상 산업용 전력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약 절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전체 판매전력량도 감소폭이 확대됐을 가능성이 크다.
전력판매량이 장기적으로 감소할 때는 한전과 발전사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전은 저유가로 인해 1분기 수익이 작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력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 수익 보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석탄발전 비중이 큰 발전사 또한 가동률이 낮아지면 이익을 내기가 어렵다.
<표>2019·2020년 1분기 판매전력량
(단위: GWh, %)
자료: 한전 통계속보 취합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