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나아질 기미 안 보이는데…은행권 2분기 실적 두자릿수 하락 전망

2분기 이후 시중은행 실적 전망이 어둡다. 투자업계에선 2분기 실적부터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른 대출 부실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투자업계는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투자업계 2분기 전망에 따르면 KB금융지주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8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5211억원, 신한금융지주는 86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0.73%, 19.44%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 6109억원으로 8.27%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 금융지주 2분기 실적은 두 자릿수대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특히 낙폭이 20%에 달할 정도로 실적 둔화세가 크다는 점이 우려된다. 이미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일부 금융지주에선 연초 목표치를 하향하기도 했다. 은행권 올해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연간 실적과 수익성 둔화 악재와 맞물려 배당률 저하 역시 예상된다.

투자업계는 올해 은행업종 연결순이익을 10조6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둔화가 은행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또 코로나19 감염 추세가 다시 확대되는 만큼, 은행권에는 추가 악재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위원은 “은행권 올해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예상이자수익 급감, 금리하락으로 인한 순이자마진 축소, 자산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대출증가율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시중은행 2분기 실적 전망(단위 : 억원)(자료 : 에프앤가이드)

코로나19 나아질 기미 안 보이는데…은행권 2분기 실적 두자릿수 하락 전망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