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1분기 400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두산은 1분기 연결기준 순손실이 379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14일 밝혔다. 작년 동기엔 549억원 순이익이 났다.
2018년 4분기 5249억원 순손실 이후 5분기 만에 최대규모 적자다.
㈜두산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4271억원으로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909억원으로 74.4% 급감했다.
㈜두산의 자체사업 실적을 보여주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이 5581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으로 7.4%와 47.8% 증가했다.
㈜두산은 이날 이사회에서 분기배당을 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두산그룹은 최근 3조원 규모 자구안을 발표하며 대주주가 배당과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도 상당폭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분기마다 하는 고배당은 대주주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두산의 실적 악화는 두산중공업 영향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의 실적은 15일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며 발표한다. ㈜두산의 실적에 이미 반영된 수치인데 함께 공개하지 않는 것을 두고 막대한 적자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액 2조93억원, 영업이익 1810억원, 순이익 746억원이다. 작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7.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6%, 순이익은 42.9% 줄었다.
두산밥캣은 매출액 1조642억원, 영업이익 868억원, 순이익 335억원이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와 거의 같고 영업이익은 23.4%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반토막이 됐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말 3조원 규모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을 확정해 채권단에 제출했다. 채권단이 기존 1조6000억원에 더해 80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대가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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