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처리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고, 최신 제품들의 기술력까지 좋아져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올해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본다.
17일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올해 4월 13일부터 5월 10일까지 4주간 판매된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57% 상승했다.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의 수분과 염분을 압축하고 탈취하는 방식과 미생물 발효 방식, 음식물을 잘게 부숴 하수구로 배출하는 방식 등으로 나뉜다. 싱크대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최신 아파트에 빌트인으로 설치된 경우도 많다. 따로 세워둘 수 있는 스탠드형도 인기다.
음식물 처리기가 국내 시장에 출시된 지는 꽤 오래전이다. 최근 들어 시장이 급성장한건 업체들의 제품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기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소음, 냄새 문제 등에서 문제가 있는 제품들이 난립해 소비자 신뢰도가 낮았다.
하지만 최신 제품은 탈취성, 소음, 전기료, 음식물 감량률 등을 해소해 소비자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실제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한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도 일부 있어 보인다. 코로나19로 가정 내 머무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음식물 처리 수요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음식물처리기는 가격이 100만원대를 웃도는 고가 가전제품이다. 때문에 렌탈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업체들이 홈쇼핑 채널과 연계해 렌털방식으로 음식물 처리기를 홍보, 판매하고 있다.
대표업체로는 주로 국내 중소기업인 스마트카라, 블랙홀 디스포저, 대경트라움, 웰릭스, 한일전기, 에코체, 버뮤다 등이 있다.

스마트카라 제품은 저소음 분쇄와 완전 건조 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 원래 질량의 90%를 감소시킨다. 스마트절전으로 가정 전기요금은 월 3000원 내외다. 별도 설치가 필요 없어서 간편하게 이용가능하고 이동도 쉽다.

라움 블랙홀에스 디스포저 최신형 제품은 싱크대 배수관 설치형 제품이다. 별도로 통을 비워낼 필요가 없이 간편하다. 2개의 맷돌과 칼날 3개, 숨겨진 톱날 등 6중으로 음식물을 잘게 분쇄한다.

대경 트라움 웰릭스 제품은 디스포저 분쇄, 세라믹볼 미세분쇄, 미생물 분해 등 3단계를 거쳐 완벽하게 음식물을 분쇄, 분해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소비자가 음식물처리기에 대해 가졌던 우려들을 불식시킬 만큼 최신 제품들은 기술력이 뛰어나다”면서 “집안일을 돕는 신가전으로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