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내스타트업' 4개사 분사...20년간 16개사 독립

마이셀·원더무브 등 4개사
2~4년 준비과정 거쳐 이달 분사
버섯 균사 바이오 등 기술 보유

현대차그룹은 사내스타트업 마이셀, PM SOL, 원더무브, 엘앰캐드 등 4개사를 이번 달 분사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53개 기업을 선발·육성했다. 올해까지 총 16개 기업을 분사시켰다. 2018년부턴 이 프로그램을 그룹 전체로 확대해 자동차 관련 기술 외에도 미래 유망 분야의 다양한 기업을 키워왔다.

이번에 독립한 4개사는 2~4년의 준비기간을 거쳤으며 △버섯 균사 기반 바이오 △복합 윤활제 △커뮤니티 모빌리티 서비스 △3D 도면 정보 솔루션 등의 기술을 보유했다.

마이셀(MYCEL)은 친환경 소재인 버섯 균사를 기반으로 차량 복합재, 패브릭 등 소재를 개발하는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디자이너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버섯 균사는 수입 의존도가 높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존 화학 소재와는 차별화된 친환경 소재로 균사 가죽, 대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 확장·적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피엠 쏠(PM SOL)은 철 분말성형 공정 중 발생하는 마찰력을 저감해주는 복합 윤활제와 3차원 제품 디자인을 구현하는 3D 프린팅용 금속 분말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고내열성과 고윤활성 물질의 장점을 결합했다. 시판 중인 3D 프린팅용 금속 소재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항공·의료 분야에 치중됐지만 피엠 쏠이 저가 고성능 금속 분말을 개발해 자동차 분야에 적용까지 확대했다.

원더무브(WONDERMOVE)는 경로·도착시간·선호도를 토대로 출퇴근 시간 직장인 대상의 커뮤니티 정기 카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한된 운행 시간·횟수로 여객자동차운수사업 개정법 허용 범위에 속하며 운행 데이터에 대한 증빙을 제공해 보험 지급을 보장한다. 올해 상반기부터 임직원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며 유연 근무제에 따른 자율적인 출퇴근 문화에 발맞춰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해외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엘앰캐드(ELMCAD)는 기존 컴퓨터 이용 설계(CAD) 시스템의 한계점을 보완한 3D 도면 정보 솔루션 기업이다. 전용 장비 없이 일반 PC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향후 엘엠캐드는 연간 사용료만 받는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현대차그룹과 협력사는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유망 분야의 신사업 기회를 탐색하면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며 “사내스타트업 육성뿐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지속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