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집무실 복귀…'포스트 코로나' 직접 챙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출국 두 달여 만에 국내 집무실로 복귀했다. 신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대비 등 산적해 있는 그룹 현안 처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18일 롯데지주는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지난 2일 귀국한 신 회장이 자택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날 잠실 롯데월드타워 집무실로 정상 출근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 회장은 부친인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49재를 치른 후인 3월 7일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발이 묶여 일본에 머물러야 했다. 두 달 동안 그룹 안팎의 경영 환경이 급변한 만큼 신 회장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일본과 국내 자택에서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영 현안을 챙겨왔다”면서 “정상적인 출근을 재개함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각종 회의 및 보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로 유통과 면세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쇼핑은 연쇄 휴점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4.6% 급감했고, 호텔롯데는 면세사업 부진에 영업손실 79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 언택트 시대를 대비해 야심차게 준비한 온라인 사업도 초반부터 삐걱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화상으로 열린 비상경영회의에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사업 전략을 재검토를 주문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지금도 위기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롯데는 최근 '포스트 코로나' 가이드라인을 담은 사내용 도서를 배포하고, '위닝 스피릿(승리 정신)' 내재화를 위한 외부 전문가 초청 회의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임직원 대상 교육도 강화했다.

업무에 복귀한 신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전략 수립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간 미뤘던 주요 사업장 방문은 물론 언택트 시대에 맞는 온라인 비즈니스 전략도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한 달간 국내 경영 현안을 챙긴 뒤 오는 6월 말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다시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 이후 첫 주총인 만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다시 촉발한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없애고 한일 양국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