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납품 등 각종 인증 획득과 유지를 위해 1년간 필요한 비용이 평균 218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인증 취득에 따른 비용 소요에 부담을 호소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30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중소제조업 인증취득 현황 및 애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소제조업체의 인증취득과 유지를 위한 지난해 평균 연간 총 비용은 2180만원으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의 63.7%는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인증 취득을 위한 평균 소요기간도 5.5개월에 달했다. 55.7%는 소요 기간에도 부담을 호소했다.
법정의무 외의 임의 인증을 취득한 주 목적에는 '공공기관 납품을 위한 의무사항'(48.3%), '공공기관 납품 시, 인증에 따른 가점'(31.7%) 등이 꼽혔다.
인증 취득 과정상에서 난이도에 대한 답변은 '인증 준비'(54.7%), '비용 및 소요기간 등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52.3%), '높은 인증 기준'(50.0%), '정보 탐색'(41.7%) 등이 나왔다.
인증취득 애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정부 정책으로는 '인증취득 비용 지원'(40.3%)이 꼽혔다. 이 밖에도 '서류의 간소화 및 표준화'(39.0%), '인증 기준(규격) 재정비'(9.0%) 등을 요구했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인력, 자본 등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복잡한 서류 및 절차, 시험·검사 비용, 소요기간, 정기검사, 인증 갱신 등의 요소들은 많은 부담이 된다”면서 “동질 제품에 대한 반복적이고 중복된 인증을 요구하는 인증제도의 불합리한 부분은 중소기업의 부담을 더욱더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